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가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연준은 현지시간으로 20일 통화정책회의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 정례회의에서 현재 2.25에서 2.5%인 기준금리를 동결하기로 결정하고 시중의 유동성을 흡수하는 긴축 정책의 종료를 사실상 선언했다.
연준은 이날 발표한 점도표에서 2차례였던 올해 금리 인상 예상 횟수를 ‘0’으로 줄였다.
또한 연준은 2017년 10월 시작한 또 다른 긴축 정책인 ‘보유자산 축소’를 오는 9월 말로 종료함으로써 그동안의 긴축 카드를 모두 거둬들였다.
연준은 FOMC 성명에서 성장세 둔화를 강조했고 올해 미국의 성장률 전망치도 2.3%에서 2.1%로 0.2%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찰리 리플리 알리안츠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 선임 전략가는 블룸버그통신에 ‘깜짝 비둘기 신호’라며 “연준이 스스로 금리를 올릴 여지를 전혀 주지 않은 것”이라고 말했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주요 중앙은행들은 경기 부양을 위해 앞다퉈 돈을 푸는 통화 완화정책을 사용하다 경기 호전으로 이를 다시 흡수하는 긴축 정책을 추진해왔는데 최근 경기가 급변하자 일단 긴축 행보에 ‘브레이크’를 밟았다.
유럽중앙은행(ECB)도 지난 7일 통화정책회의에서 정책 금리를 ‘제로(0)’로 동결함으로써 양적완화 프로그램을 종료한 지 얼마 되지도 않아 다시 완화적 정책으로 돌아섰다.
일본은행도 지난 15일 장기간 유지하고 있는 마이너스 금리(-0.1%)와 국채 매입 프로그램을 그대로 두기로 결정했다.
각국 중앙은행들의 이런 결정의 배경에는 중국과 유럽의 경기 둔화, 계속되는 무역 갈등, 불확실한 브렉시트 상황 등 글로벌 경제에 닥친 리스크가 뚜렷하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의 이주열 총재는 21일 현재 통화정책 방향에 변화가 없느냐는 물음에 “아직은 아니다”라며 “어느 정도 조정할지는 모든 상황을 고려할 것이며 금리 인하는 아직 때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앞으로 통화정책 중요 변수에 대해 그는 “세계경기가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 등을 볼 것”이라며 “중국 경기가 중요하고 유로존 경기가 그전보다 하방 리스크가 커졌다”고 말했다.
<사진=한국경제TV 뉴스 캡처, 온라인 커뮤니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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