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연평도에 있는 등대를 다시 켜기로 했다.
해수부는 지난해 11월 25일 4.27 판문점 선언, 9.19 평양공동선언에 따라 서해 북방한계선(NLL)일대에 남북공동어로수역이 설치되고 인천항과 해주.남포를 잇는 화물선 항로가 열릴때를 대비한다며 연평도 등대를 점등할 계획을 밝혔었다.
연평도 등대는 1974년 군의 대간첩 작전에 따라 소등했고 1987년에는 등탑을 제외한 모든 시설을 철거하였다. 노무현 정부시절 재점등하려고 했으나 ‘북한 해안포 타격 원점을 제공할 가능성’ 때문에 성사되지 못했다.
해수부는 “연평도 주민들은 등대가 켜지면 어장 확장 및 조업시간 연장 가능성과 연계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백령도 등대는 재가동하면 둘레길 공원화 사업과 연계할 수 있기를 희망하고 있다”며 지역 주민들을 앞세워 사업 추진 의지를 밝혔다.
합참도 지난 4월 ‘조건부 동의’의 뜻을 밝혔는 데“군사작전에 지장을 초래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등대 불빛의 도달거리와 방향을 조정하고, 우발상황 발생 시 통제대책을 세워야 한다”는 조건을 내걸었다.
연평도 일대에서 작전을 벌이는 해병대와 해군 부대는 “등대 불빛 방향만 조정한다면 작전에 아무 문제가 없다”는 태도를 보였다.
반대의견으로 연평도 등대는 인천보다 북한에 더 가까워 NLL 북방으로 갈 수 없는 한국 배에게는 도움이 되지않고 한국 어선보다는 NLL 인근 서북도서 해역에서 불법 조업을 하는 중국 어선이나 북한 대남 침투정에게만 도움이 된다는 반대의견도 있다.
그러나 이 같은 비판과 우려에도 불구하고 해수부는 오는 5월 17일 오후 7시 해병대와 함께 연평도 등대 재점등 기념식을 열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