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녀 수필가 박말애씨가 10일 오전 7시 20분경 부산시 기장군 대변항 인근 바다에서 숨진채 발견되어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평상복 차림으로 발견되어 목격자와 유가족을 상대로 조사중이라고 한다.
기장 대변 출신인 박말애씨는 2006년 문학지 ‘문예운동’으로 등단하였으며 해녀활동을 하면서 ‘해녀가 부르는 바다의 노래’ ‘파도의 독백’ 등 수필집 2권을 출판하였다. 박말애씨는 가난한 어부의 6남매중 셋째로 때어나 어려운 가정환경으로 10대 후반에 객지로 떠나 공장 생활을 하였으나 다시 바다로 돌아와 20대 초반부터 해녀 생활을 했다고 한다.
27세에 두살터울의 남동생이 아버지가 타던 멸치배를 탄 후 배가 전복되면서 사망했고 또 4년전 해녀일을 하던 둘째언니가 함께 작업하던 중 심장마비로 숨지는 안타까운 사연이 있다.
박말애씨는 작년 한 인터뷰에서 ‘언니 3주기 기일이 다가오고 있어요. 바다가 죽도록 싫고 무섭지만, 그래도 바다로 나가야 하는 저 자신이 야속합니다. 바다는 늘 그자리에 있는데, 제가 왔다 갔다 한 걸까요? 이제 모든 걸 제 운명으로 받아들이고자 합니다’라고 말했다.
박말애씨의 장례는 기장문인협회장으로 치러질 예정이다.
파도는 두렵고 파도의 길은 험난하지만
그 길의 언저리를 돌아온 파도의 은밀한
독백에 귀 기울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