땀흘려 일한 백인 남성들의 속옷을 수집하여 진공 포장된 상태로 회색빛 도시의 자판기에 진열하고 아시아 여성이 자판기에서 구입한 속옷 냄새를 맡으며 황홀감을 느끼는 순간, 화면에 ‘이게 봄내음이지’라는 자막의 광고를 독일의 DIY업체 호른바흐가 유투브로 공개하여 아시아인에 대한 인종차별이라고 독일의 한국 교포사회가 문제를 제기했다.
독일 쾰른대에서 박사학위 과정을 받고있는 강성운씨(34)는 이 광고가 “인종차별과 여성혐오가 모두 담긴 광고’라고 문제를 제기했고 강씨는 SNS를 통하여 ‘나는 호른바흐 당했다’라는 뜻의 해시태크 운동을 전개하고 광고삭제와 온라인 청원도 진행하고 있다.
호른바흐는 집수리,정원관리용품을 판매하는 유럽9개국에 160여개의 지점을 가지고 있는 업체로서 이 광고가 백인 남성은 시골을, 광고의 배경이 되는 도시는 봄내음을 맡을 수없는 도시를 나타낸다고 하며 인종 차별적인 광고가 아니라고 하였으나, 독일에서 생활하고 있는 아시아 인들은 그동안 누적되어 왔던 일상적 차별의 경험이 이 광고에 그대로 나타나 있어 인종차별의 내용을 바로 알 수 있다.
해시태그운동후의 호른바흐사가 대화를 제의했지만, 대화의 제안은 투자자들을 안심시키고 특히 독일 여론을 진정시키기 위한 쇼에 불과하다고 강씨는 말했다.
독일 사회에서는 아시아인에 대한 이미지는 관광객 아니면 유학생으로만 여길뿐 독일사회에서 어울려 사는 공동체의 일원이라는 인식이 희박하다.
이번 사태에 대해서도 독일 현지에서는 지금 독일 바깥에서 독일의 인종차별 문제가 심각하게 다루어지고 있다는 점을 전혀 모르고 있다. 유럽인들의 아시아인들에 대한 뿌리 깊은 차별의식을 나타내는 사건인 것 같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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