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KCC 센터 하승진 선수가 은퇴를 선언하며 주목을 받고 있다. 하승진은 14일 자신의 SNS에 “2008년 KCC에 입단해 11년째가 됐다. 5월 FA(자유계약) 협상 기간이 그 어느 때보다 길게 느껴졌던 보름 같았다”며 “저는 이제 은퇴하기로 마음 먹었다”고 밝혔다.
하승진은 “협상 테이블에서 팀에서는 재계약 의사가 없으니 자유계약 시장으로 나가보라고 힘들게 얘기를 꺼내주셨다”며 글을 시작했다.
이어 “내가 다른 팀으로? 보상선수도 걸려있고 금액적인 보상도 해줘야하는 나를 불러주는 팀이 있을까? 내가 KCC 유니폼 말고 다른팀 유니폼을 입고 잘할 수 있을까? 이런 고민들을 해보니 전부 다 힘들 것 같았다.
결국 아쉽지만 은퇴를 결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프로농구 최장신 센터 하승진 선수는 지난 2008년 KCC 유니폼을 입고 프로무대에 데뷔했다.
그는 9시즌간 347경기에 출전해 평균 11.6점, 8.6리바운드를 기록했다.
2008-2009시즌, 2010-11시즌 챔피언결정전 우승 당시 골밑을 책임졌다. 앞서 2004년 미국프로농구 NBA 신인드래프트에서 포틀랜드 트레일블레이저스에 지명돼 한국 최초로 NBA 선수가 됐다.
하승진은 퇴행성 허리 디스크에 관절염을 앓았다. 양쪽 발목 인대가 거의 다 끊어졌지만 진통제를 비타민처럼 먹으면서 뛰었다.
하승진은 올 시즌을 끝으로 FA 자격을 얻었다. 최근 국가대표팀 예비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KCC 구단이 협상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자 결국 은퇴를 결심했다.
하승진은 1985년생으로 올해 35세다. 지난 2012년 부인 김화영과 결혼해 아들과 딸 각각 한명씩을 낳았다.
<사진=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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